저에게 영감을 준 두번째 뮤즈는 빈지노입니다. 저는 빈지노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름만 들어본 연예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존재였어요.
그의 외모도, 그의 앨범도, 그의 패션도, 그의 개성도 무엇하나 저에게는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은 따로 있었어요. 래퍼 이센스라고요.
최근에 이센스 앨범이 나왔는데 빈지노랑 함께한 곡들이 있더라구요. 듣기 좋아 몇 번 자주 들어서 그런건지 제 알고리즘에
빈지노 Break라는 곡의 쇼츠가 떴어요. 그 곡을 들으려고 한것도 아니었고 호기심도 아니었어요. 그저 습관적인 쇼츠 재생이었죠.
그 때 저에게 딱 꽃히는 가사가 있었어요.
"그냥 돼버리고 싶어" "자유롭고 싶어" 아 이거다 싶었어요.
저는 현재 안정적인 직장에서 꽤 괜찮은 복지를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2564187개입니다 .
그러나 제가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딱 하나에요. 그냥 하고 싶었어요. 그냥 돼버리고 싶었어요.
이 하나의 이유가 그만두지 못하는 수 만가지의 이유를 다 이기더라고요.
답답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그만두고 싶은 이유 하나는
그냥 돼버리고싶습니다. 그냥 하고 싶습니다. 그냥 해보고 싶어서요. 밖에 없었어요.
근데 나같은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 생각이 계속 들어서요 ..
바보 같은 생각이 아닐까, 나만 철없는 소리를 하는건 아닐까,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 난 왜이럴까 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빈지노가 뱉은 Break의 가사들을 보면서
와, 나같은 사람이 또있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 위로와 힘과 공감을 받았습니다.
빈지노는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예술가의 숙명을요.
이 세상에 나는 딱 한명, 나만 할 수 있는 것의 가치, 내 색을 드러내고 사는것의 중요성,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를 계속해서 표현하는 것이요.
하고싶은 것을 하고 입고 싶은것을 입고
할고싶은말을 하는거요. 그렇게 했을 때 큰 자유와 기쁨을 누린다는 것을요.
빈지노는 가사로 표현했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그림으로, 옷으로, 말로, 행위로, 춤으로, 글로 ㅡ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대로 드러냈을 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미와 즐거움과 성취감 그 너머 무언가가 있습니다.
아직 모르겠다면 느껴야만합니다. 모두가요.
저는 제 취향과 관계없이 있는그대로의 나를 용기있게 드러내는 사람들이 참 멋있습니다 .
똑같은 모습 , 비슷한 모습에 끼워 맞추기보다
난 욕먹더라도 나를 드러내겠어, 너네가 뭐라고 생각하던 이게 나야, 라는 용기와 자신감
이요. 이제부터라도 연습하셔야돼요. 작은것부터요.
저는 우연히 바나나라떼로 유명한 카페를 발견한적이 있거든요?
너도,나도 사람들이 바나나라떼를 들고 있었어요. 먹어봐야하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에이 근데 저는 사실 청포도에이드가 더 먹고싶었거든요. 괜히 두 개를 사긴 싫구요.
메뉴판을 보내는데 바나나라떼 옆에 인기,HOT이라는 문구가 있더라구요?
먹어봐야하나..자주 올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맛있나.. 많이 고민했어요.
근데 그냥 저 무시하고 청포도에이드 시켰습니다. 무지무지 맛있었구요. 후회 안했어요.
저 그 때는, 그 날은 청포도 에이드가 너무너무 먹고싶었거든요.
그냥 하고 싶은거 했더니 그냥 기분 졸라 좋더라구요.
눈에 보이는 결과는 어쩌면 별로일수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오 하고 알아주는 결과는
꽝일지도 모르겠지만 뭐 내 기분이, 내가 좋으면 그만 아니겠어요?
빈지노 , Break
난 자유롭고 싶어
지금 전투력 수치 111퍼
입고 싶은 옷 입고 싶어
길거리로 가서 시선을 끌고 싶어
내가 보기 싫은 새끼들의 지펄
닫아버리고 내 걸 열어주고 싶어
그래
할말은 하고 살고 싶어
그래
그래서 내게 욕을 하나 싶어
신경 꺼
난 사랑하고 싶어
너도 나라도 아니고 날 말야
다른 나라라도 날아가고 싶어
일이라도 때려 쳐버리고 말야
난
난
일을 하기 싫어
기계처럼 일만 하며
고장 나기 싫어
Yeah
난 그러고 싶어
그게 나쁘던 좋던 말야
그게 나쁘던 좋던 만약
내가 재벌이고 싶으면 말야
그게 돼버리고 싶단 말야
난 그냥 돼버리고 싶어
주제 파악이고 뭐고 shut up
And let me be who I am
그게 다야
내 주제라는 게 있다면 화약처럼
난 그냥 깨 부시고 싶어
깨 부시고 싶어
깨 부시고 싶어
깨 부시고 싶어
꾸꾸꾸꾸꿈 깨
깨버리기 싫어
깨버리기 싫어
깨버리기 싫어
꾸 꿈 깨기 싫다고
꿈꿈꿈꿈꿈꿈꿈
내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
그런 사람 여기 없어
없으면 됐어
없어도 난 됐어
난 혼자 관 뚜껑을 닫겠어
내가 살리고 싶은 건 내 개성
똑같은 새끼들은
지구에 세고 셌어
내 여자친군 내가 최고랬어
내 친구들은 PC방으로 퇴근했어
사람들은 성실하기만 바래서
피곤하지 날 걍 게으르게 냅둬
너넨
모두 줄자가 됐어
맨날 재고 재서
난 삐뚤하고 싶어
난
미꾸라지처럼 미끄럽고 싶어
싸우긴 싫어도 입 닥치긴 싫어
그래
난 시끄럽게 쥐뿔 없고 싶어
있으려고 그저 가만있기 싫어
있으려고 가만있기 보단
시끄럽게 쥐뿔 없고 싶어
근데 또 재벌이 되고 싶다고
그게 나쁘던 좋던 만약
내가 재벌이고 싶으면 말야
그게 돼버리고 싶단 말야
난 그냥 돼버리고 싶어
주제파악이고 뭐고 shut up
And let me be who I am
그게 다야
내 주제라는 게 있다면 화약처럼
난 그냥 깨 부시고 싶어
깨 부시고 싶어
깨 부시고 싶어
깨 부시고 싶어
꾸꾸꾸꾸꿈 깨
깨버리기 싫어
깨버리기 싫어
깨버리기 싫어
꾸 꿈 깨기 싫다고
꿈꿈꿈꿈꿈꿈꿈
I wanna be myself
I wanna be different
So let me be imperfect
but you just can't Resist it
But u can't
Boi boi u hate
Why why
Are u so so so mad
깨깨깨깨깨깨깨깨
깨깨깨깨깨
깨깨깨깨깨깨깨깨
깨깨깨깨깨
깨깨깨깨깨깨깨깨
깨깨깨깨깨
깨깨깨깨깨깨깨깨
깨 버리고 싶어
깨 부시고 싶어
깨 부시고 싶어
깨 부시고 싶어
꾸꾸꾸꾸꿈 깨
깨버리기 싫어
깨버리기 싫어
깨버리기 싫어
꿈꿈꿈꿈꿈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