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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동(僮)ㅡ심원]/유치원 버츄프로젝트

유아 버츄프로젝트 : 실패 사례

by 차양순 202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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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버츄프로젝트 실패 사례를 소개합니다.  저는 작년부터 버츄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여러 선생님들의 자료나 아이디어를 보고 버츄프로젝트를 실행해보고자했습니다. 우선 제가 왜 버츄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말씀드릴께요 :) 

 

저는 특수교사입니다. 유치원 특수교사입니다. 저의 최종목적은 제가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 저의 지원 없이도 일반학급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협력할 수 있고 함께 생활하는 것입니다. 

저의 주 고객인 어머님들 또한 대부분 가장 바라시는 건 ,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고 협력할 수 있고 그 속에서 행복한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특수학급)은 나만 오롯이 잘 가르치면 되는데 조금 더 배려하고,양보하고, 존중하는 학급 문화 없이는 성공적인 통합교육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탄탄히 밑받침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은 특수학급 원아들의 통합교육에 커다란 방해가 되었어요. 눈에 보이는 물리적 통합은 가능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통합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를 기다려주고,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순서를 지키고, 정리정돈을 하고, 용기내어 친구를 지키고, 미안할 때에는 미안하다고 할 줄 알며,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시기의 아이들입니다. 

5세에서 7세가 되는 아이들, 모르고 실수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그것을 알려주는 교사가 있어야하며 아이들은 그것을 배우고 익히며 연습해야 하는 곳이 유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무서워서 .. 그저 하라니까.. '미안해'하고 툭 던지는 사과보다는 진심으로 이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가지도록  가르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라고 생각했을 때 제가 눈여겨보았었던 버츄프로젝트가 생각났습니다. 

 

 

sns에서 유치원 버츄프로젝트를 멋지게 실행하고 있는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경청이나 존중 등, 좋은 단어들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 아이들 인성교육으로는 이거다 싶었어요. 누가 들어도 멋진 단어들이었으니까요. 

저는 사진만 보고 이것저것 신이나서 따라했습니다. 결론은 실패였어요. 왜 그랬을까요? 

 

 

저는 버츄프로젝트의 이론이나 원리는 알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버츄프로젝트의 여러 활동들, 실제로 아이들과 어떻게 활동하는지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 가슴속에 여러가지 미덕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한채 아이들에게 

'경청'의 의미를 주입하고 그것을 잘 실행하면 아이들이 혹할만한 물리적인 보상을 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경청'의 의미를 설명하고 아래와 같은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에게 말했죠. 

"얘들아. 경청을 잘 하면 이 보석을 줄꺼야. 선생님이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친구의 말, 선생님의 말, 엄마아빠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단다. "아이들은 어땠을까요 ? 

 

아이들은 제가 볼 때만 잘했습니다. 제가 볼 때만 경청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경청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보석얻기에 만 집중된 아이들은 저와 눈이 마주치면 정리정돈을 하고, 자세를 바로 고쳐 앉고, 친구를 도와주는 등 저에게 인정받고 선물을 얻기 위한 행동만을 하였어요 .


저는 부끄럽지만 버츄프로젝트를 그만두었습니다. 저에게 잘보이기 위한 행동은 제가 원하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아니었거든요. 이렇게 하는게 아닌데 싶었고,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어요. 

 


또 하나의 실패원인 중의 하나는  가정과의 연계에서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특수교사이기 때문에 완전통합을 한다고 해도 통합반 선생님의 학부모에게 가정연계를 협조를 위한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유치원에서 있었던 경청의 순간들이나 일화를 안내드린다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이 모든  과정속에서 통합반 선생님과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했습니다.  

 

 처음하는 버츄프로젝트에 가정과의 연계는 무리라고 생각해 유치원에서 활동으로만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부모의 도움이 있다면 더욱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것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집에서도 경청의 의미를 되새기고 집에서 실천한 것들을 유치원에서 칭찬받고, 유치원에서 미덕의 보석이 깨어나는 순간을 가정에서도 칭찬받으며 미덕을 갈고 닦는것이죠. 


 


 

그래서 올해 다시  한 번 버츄프로젝트를 실행해보려고 합니다 !   

강화물을 댓가로 하는 '경청'이나 '존중' 이 아닌 자발성으로 스스로의 보석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가정과의 연계를 통해 미덕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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